안다즈 상하이 ITC: 쉬자후이를 품은 모던 라이프스타일
상하이는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가는 도시다. 황푸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시대의 건축물이 마주하고, 백 년 전의 흔적이 남은 거리에서 조금만 걸어 나가면 하늘 찌를 듯 높은 마천루가 나타난다. 오래된 서양식 저택과 아르데코 건축, 좁은 골목을 따라 이어지는 전통 주택, 그리고 미래적인 초고층 빌딩까지. 상하이의 매력은 하나의 풍경으로 정의할 수 없는 다채로움에 있다.

많은 여행자들은 여전히 와이탄(The Bund)이나 푸둥의 스카이라인을 상하이의 정수라고 생각한다. 황푸강 너머로 펼쳐지는 화려한 야경과 역사적인 건축물,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가 선사하는 정교한 서비스는 도시를 대표하는 여행 경험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조금 다른 관점에서 상하이를 여행하고 싶다면, 이제는 도시의 중심부로 시선을 돌려볼 만하다.
그중에서도 쉬자후이(徐家汇, Xujiahui)는 흥미로운 지역이다. 역사적으로 동서양 문화가 교류했던 장소이자 오늘날 상하이의 주요 상업 중심지 중 하나인 이곳은 오래된 도시의 기억과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이 자연스럽게 공존한다. 화려한 관광 명소보다는 실제 상하이 사람들이 살아가고 일하며 문화를 즐기는 도시의 또 다른 표정을 발견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2026년 2월 3일 새롭게 문을 연 안다즈 상하이 ITC(Andaz Shanghai ITC)는 바로 이 쉬자후이의 중심에 자리한다. 하얏트 그룹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안다즈(Andaz)가 선보인 이 호텔은 최첨단 복합개발 프로젝트 안에 들어서 있지만, 디자인의 영감은 오히려 오래된 상하이의 일상과 주거 문화에서 찾았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현대적인 편의시설, 높은 층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풍경, 그리고 지역의 문화적 특징을 섬세하게 녹여낸 공간 구성까지. 이 호텔의 가장 큰 매력은 도시 여행자가 원하는 편안함과 감각적인 경험 사이에서 균형을 찾았다는 데 있다. 상하이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고 싶다면, 안다즈 상하이 ITC는 충분히 주목할 만한 선택지다.
쉬자후이, 상하이의 또 다른 얼굴
안다즈 상하이 ITC가 위치한 쉬자후이는 어떤 곳일까? 현대의 쉬자후이는 대형 쇼핑몰과 국제적인 기업의 사무실, 교통시설이 집중된 상하이의 대표적인 상업 지역이지만, 그 뿌리는 훨씬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명나라 시대의 학자이자 과학자였던 서광계(徐光啓, Xu Guangqi)는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까지 활동하며 수학과 천문학, 농업 분야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겼으며, 서양의 과학 지식을 중국에 소개하는 데 기여했던 인물이다. 그의 후손들이 이 일대에 정착하면서 쉬자후이라는 지명이 형성됐다. 이후 이 지역은 중국과 서양의 지식, 교육, 종교, 건축이 교류하는 중요한 장소로 발전했다. 특히 19세기와 20세기를 거치면서 서양식 학교와 종교시설, 도서관 등이 들어섰고, 이러한 역사는 오늘날에도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으로 남아 있다.
대표적인 장소로는 쉬자후이 대성당으로 알려진 성 이냐시오 대성당(St. Ignatius Cathedral)과 쯔카웨이 도서관(Zikawei Library)이다. 주변의 오래된 거리에서는 유럽의 영향을 받은 건축과 중국 전통의 생활문화가 결합된 상하이 특유의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외부의 문화를 받아들이면서도 그것을 상하이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온 하이파이(海派, Haipai) 문화의 개방적이고 실용적인 감각이 느껴진다. 안다즈 상하이 ITC의 디자인 역시 오래된 상하이가 지닌 분위기와 생활의 기억을 현대적인 호텔 안으로 끌어들이며 독특한 현재성을 만든다.

새로운 도시의 랜드마크, ITC
호텔이 들어선 ITC Xujiahui는 대규모 복합 프로젝트로, 고급 오피스와 상업시설, 호텔 등을 아우르는 전체 개발 규모는 약 70만㎡에 달한다. 여러 단계에 걸쳐 완성된 이 프로젝트는 쉬자후이의 도시적 위상을 한층 강화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요소는 지하철과의 연결성이다. ITC 프로젝트는 상하이 지하철 1호선과 9호선, 11호선이 교차하는 쉬자후이역과 연결되어 있다. 대규모 상업시설과 업무시설이 집중된 지역에서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은 여행자에게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한다.
안다즈 상하이 ITC는 이동의 효율성, 주변 상권의 다양성, 걸어서 경험할 수 있는 거리의 분위기까지 여행자가 도심형 호텔에 기대하는 관점에서 매력적인 입지를 갖췄다. 호텔을 중심으로 쉬자후이의 문화와 상업시설을 경험할 수 있고, 대중교통이나 차량을 이용해 상하이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에도 편리하다.

오래된 골목을 수직으로 쌓아 올리다
안다즈 상하이 ITC의 핵심 컨셉은 '수직적인 상하이의 동네(Vertical Neighbourhood)'다. 전통적인 상하이의 거리와 골목, 저택과 공동주거 공간에서 발견할 수 있는 건축적 특징을 현대적인 고층 호텔 안에 재해석한 개념이다. 상하이의 역사적인 주거 건축을 이야기할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스쿠먼(石库门, Shikumen)이다. 19세기 중반부터 발전한 스쿠먼은 중국 전통 주거 양식과 서양 건축의 요소가 결합된 독특한 주택 형태로, 여러 세대가 좁은 골목과 공동 공간을 공유하는 리롱(里弄, Lilong) 주거 문화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석재로 장식된 출입구와 벽돌 건축, 안뜰과 좁은 골목, 이웃의 생활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공간은 오랫동안 상하이의 도시적 일상을 형성해 왔다.
인테리어를 맡은 곳은 세계적인 호텔 디자인 회사 HBA의 홍콩 스튜디오(HBA Hong Kong)다. 조명 설계에는 HBA의 전문 조명 디자인 스튜디오인 라이트 디렉션스(Light Directions)가 함께 참여했다. HBA는 이러한 주거 문화의 특징을 공간을 조직하는 방식으로 해석했다. 각각의 층을 하나의 작은 동네처럼 구성하고, 객실로 이어지는 복도와 공용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설계한 것이다. 파트너 매튜 루이(Mathew Lui)는 오래된 상하이의 동네를 구성하는 골목과 생활공간에서 영감을 얻어 호텔의 각 층이 서로 다른 거리의 한 부분처럼 느껴지도록 계획했다고 설명한다. 흥미로운 것은 전통 건축의 개념이 현대적인 소재와 조명, 가구, 예술 작품을 통해 새롭고 세련되게 적용됐다는 점이다.

공간이 선사하는 라이프스타일 경험
3층에 마련된 진입 공간은 일반적인 호텔 로비와는 조금 다른 구성을 보여준다. 높게 뻗은 공간과 벽면을 장식하는 유리 벽돌, 석재와 짙은 녹색 계열의 소재들은 오래된 상하이 골목의 건축적 질감을 현대적으로 표현한다. 특히 조명을 내장한 대형 유리 벽돌 벽면은 인상적인 요소다. 전통적인 벽돌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빛이 투과하는 현대적인 장식으로 전환하면서, 호텔 전체 디자인의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어서 14층의 체크인 로비로 올라가면 또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높은 층고와 넉넉한 공간, 세심하게 배치된 가구와 현대적인 조명이 전통적인 호텔 로비보다 하나의 세련된 도시 라운지에 가까운 인상을 만든다.
오래된 상하이의 벽돌과 격자 장식, 목재와 석재의 질감은 현대적인 가구와 색채를 통해 새로운 분위기를 얻는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공간 속에서도 푸른색과 녹색, 따뜻한 금속성 소재 등이 부분적으로 강조되어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한다. 대담한 시각적 장치로 주목을 끌기보다는 공간을 이동할수록 세부적인 아름다움이 잔잔하게 느껴지는 방식이다.

객실 복도에는 상하이의 오래된 거리에서 볼 수 있는 플라타너스 가로수의 실루엣을 연상시키는 패턴이 적용되어 있다. 거리의 분위기를 호텔 내부로 끌어들이기 위한 장치다. 객실 출입문 역시 색감이 모두 다른데, 마치 하나의 공동주거 공간에 서로 다른 집들이 늘어서 있는 것처럼, 개별적인 특징을 살려 편안한 주거 분위기를 조성했다. 획일적인 객실이 반복되는 대형 호텔의 인상에서 벗어나 각각의 공간에 조금씩 다른 개성을 부여해 생동감을 더했다.
실내 곳곳에는 지역 장인의 제작 기술과 상하이의 예술적 감각을 반영한 가구와 작품들이 배치되어 있다. 전통적인 소재에서 영감을 받은 장식과 현대적인 가구가 함께 어우러지면서도 현대적인 절제미를 갖췄다. 특히 각 객실에는 타입별로 다양한 분야 창작자의 개인적인 생활공간을 상상한 콘셉트가 적용됐이다. 패션 디자이너와 예술가, 사진가, 플로리스트, 주얼리 디자이너 등 창의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주거 공간에서 영감을 얻어 객실 유형마다 서로 다른 예술적 분위기를 표현했다.

신상 호텔이 주는 편안함, 일상을 고려한 객실
안다즈 상하이 ITC는 총 267개의 객실과 스위트룸을 갖추고 있으며, 이 중 17개가 스위트룸이다. 일반적인 킹룸과 트윈룸은 45㎡ 규모로 구성되어 있고, 일부 코너 객실은 약 40㎡부터 시작한다. 최상위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는 147㎡에 달한다.
2026년에 개장한 신상 호텔답게 객실에는 현대적인 편의시설과 깔끔한 공간 구성이 적용되어 있다. 넓은 통창은 주변의 도시 풍경을 객실 안으로 끌어들이고, 안정적인 색채와 부드러운 질감의 패브릭, 편안한 가구는 바깥의 활기찬 도시와 대비되는 차분한 분위기를 만든다. 특히 거실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작은 좌석 공간과 업무용 공간을 마련해 편의성을 더했다.
침대에는 시몬스(Simmons)의 매트리스가 적용되며, 55인치 IPTV와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등이 마련되어 있다. 전동 커튼과 개별 온도 조절장치, 다리미와 스티머를 겸한 장비 등은 짧은 출장부터 며칠간의 여행까지 다양한 체류 목적을 고려한 편의시설이다. 한편 욕실 어메니티는 안다즈를 위해 선정된 바이레도(Byredo)의 일레븐스 아워(Eleventh Hour) 컬렉션을 사용한다. 객실에는 무료 스낵과 음료가 포함된 미니바도 마련되어 있어, 바쁜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소소한 편의를 누릴 수 있다.

상하이의 문화를 아침 식탁으로 가져오다
이 호텔에 머물며 좋았던 점은 바로 조식 서비스. 안다즈 상하이 ITC의 아침 식사는 뷔페와 알라카르트 메뉴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간편하게 원하는 음식을 선택할 수도 있고, 주문과 함께 조리하는 따뜻한 요리를 테이블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도 있다.
에그 베네딕트와 같은 익숙한 서양식 아침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는 점은 국제적인 여행자들에게 편리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하지만 더 흥미로운 것은 상하이의 지역적인 맛을 조식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사실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메뉴는 상하이의 대표적인 면 요리 중 하나인 게알국수였다.

상하이와 그 주변의 장난 지역에서는 게의 살과 내장에서 얻은 진한 풍미를 활용한 면 요리가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일반적인 호텔 조식에서 흔히 만나기 어려운 이러한 지역 음식을 아침 식탁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여행자에게 작은 즐거움을 준다. 굳이 유명한 현지 맛집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호텔에서 편안하게 하루를 시작하면서 지역의 음식 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접근은 안다즈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호스피탈리티를 잘 보여준다. 국제적인 호텔의 편리함을 유지하면서도 여행지의 개성을 잃지 않는 것이다. 아침 식사를 위해 복잡한 준비를 하거나 이동할 필요 없이, 익숙한 서양식 메뉴와 중국의 지역 요리 사이에서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아주 특별하거나 화려한 미식 경험이 아닐지라도, 이러한 일상적인 순간에서 도시의 개성을 느끼게 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라이프스타일 호텔의 중요한 역할이다.
취향과 편안함에 집중하는 럭셔리
세계적인 럭셔리 호텔 브랜드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하이에서 새로운 호텔이 자신만의 존재감을 구축하기란 쉽지 않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클래식한 그랜드 호텔부터 화려한 초고층 럭셔리 호텔, 예술과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운 부티크 호텔까지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도 안다즈 상하이 ITC의 경쟁력은 취향과 편안함을 우선으로 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상하이의 거리를 적극적으로 탐험하고, 낮에는 비즈니스나 문화 활동을 즐기며, 저녁에는 쾌적하고 디자인이 아름다운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이 호텔의 특별함이 새롭게 다가온다. 새로운 호텔에서 기대할 수 있는 청결함과 현대적인 편의성, 충분히 넓은 객실, 세련된 디자인과 뛰어난 교통 접근성까지 오늘날의 도시 여행에서 필요한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현재의 상하이를 살아보는 듯한 여행 - 상하이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쉬자후이의 중심에서, 지금 이 도시를 가장 현대적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주소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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