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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섬, 라부안 바조의 No.1 리조트 - TA’AKTANA, a Luxury Collection Resort & Spa, Labuan Bajo

  • 8월 11일
  • 9분 분량

타악타나, 어 럭셔리 컬렉션 리조트 & 스파, 라부안 바조. 지금,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핫한 데스티네이션 라부안 바조에서 어워드를 휩쓸고 있는 신상 리조트에 직접 다녀왔다.



TA’AKTANA, a Luxury Collection Resort & Spa, Labuan Bajo
TA’AKTANA, a Luxury Collection Resort & Spa, Labuan Bajo


내게 그랬듯, 여러분에게도 아마 인생 최고의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정성스럽게 글을 써 본다. 라부안 바조. 다이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익숙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여행자들에게는 낯선 이름이다. 나도 평생에 걸쳐 발리를 스무 번 가까이 오갔지만, 정작 발리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라부안 바조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이번 가족 휴가를 계획할 때, 라부안 바조는 아예 생략하고 싶었다. 이미 발리만으로도 훌륭한 목적지였기 때문이었고, 한번 더 비행기를 타야 하는 수고로움도 굳이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다들 이곳에 꼭 가야 한다는 말에 못 이기는 척 결정한 여행은, 내가 평생 가지고 살 기억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라부안 바조는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서쪽 끝에 자리한 작은 항구도시다. 그 자체로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라기보다는, 인도네시아의 대자연이라는 세계로 건너가기 위한 출발점에 가까웠다. 이른 아침 배를 타고 파다르섬의 능선을 오르고, 코모도왕도마뱀을 찾아 배로 1시간 남짓 걸리는 린차섬이나 코모도섬으로 떠나고, 핑크 비치와 만타 포인트를 지나 다시 육지로 돌아오는 여정을 시작하는 곳. 라부안 바조라는 이름 자체도 항구를 뜻하는 ‘라부안’과 이 지역 해안에서 살아온 바조족에서 유래했다. 도시의 정체성은 처음부터 바다와 출항에 연결되어 있었다. 워낙 작은 도시라 그냥 적당한 숙소에 짐을 풀러 두고, 가벼운 몸으로 배를 타고 떠나는 항구 도시랄까. 그래서 이곳의 호텔은 대체로 적당하면 충분했다. 배에 오르기 전 하룻밤을 자거나, 섬을 돌아본 뒤 씻고 쉬기 위한 곳. 여행의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은 늘 바다 속 산호 숲이나, 붉게 물든 노을처럼 수평선 저편에서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TA’AKTANA, a Luxury Collection Resort & Spa, Labuan Bajo(타악타나)는 라부안 바조가, 아니 정확히는 이 리조트가 그 자체로 완결된 데스티네이션 리조트이면서도 플로레스 바다를 가장 아름답게 탐험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는 것을 느꼈다. 일본 같은 곳에 비해서는 객실 요금이 저렴하지만 그래도 동남아시아에서는 최상위 수준의 가격 (객실 타입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1박당 150-350만원 내외)이라는 점을 고려해서도, 정말 강렬한 만족감이 있는 곳이었다. 아름답고, 사적이고, 특별한 곳.




Private Island Hopping by TA’AKTANA, a Luxury Collection
Private Island Hopping by TA’AKTANA, a Luxury Collection


워낙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다. 그래서 아침이면 커피를 마신 뒤 수영복을 입고 선크림을 잔뜩 바르고 물 속으로 뛰어들어 스노클링을 했다. 호텔 내 데크에서 다이빙을 하면 아래는 산호, 물고기가 가득했다. 바로 프라이빗 요트를 타고 출항하는 것도 좋다. 플로레스해를 탐험하며 상어와 함께 수영하고 파다르 섬의 능선을 따라 오르고, 린차 섬에서 코모도왕도마뱀을 만나고, 만타 가오리와 함께 산호초 위를 헤엄치며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게다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바다에서 보낸 시간이 호텔 안의 저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낮 동안 바라본 섬의 윤곽은 객실과 레스토랑, 조명과 건축의 언어로 다시 나타난다. 아침의 출항과 저녁의 귀환, 모험과 휴식, 목적지와 숙소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하나의 ‘경험’을 만드는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다.



Near the swimming pool of TA’AKTANA, a Luxury Collection Resort
Near the swimming pool of TA’AKTANA, a Luxury Collection Resort

한국인이라면 다들 무슨 말인지 알텐데, 때로는 좋은 리조트에 가면, 잠시 로컬 여행을 멈추고 리조트 안에서 최대한 시설물을 이용하며 ‘완벽히 쉬는 것’이 본전을 뽑는(?) 방법인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적당한 숙소에서 3박을 하며 호텔 밖의 지역을 치열하게 여행하고, 마지막 2박은 럭셔리 리조트에서 쉬는 식으로 계획을 많이 한다. 하지만 타악타나는 리조트 경험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오히려 이 지역을 여행하는 과정을 하나의 완결된 경험으로 큐레이션하는 호텔이다. 마법 같은 플로레스 군도와 바다, 자연, 석양과 리조트의 편안함이 촘촘한 그물처럼 연결돼 기억이라는 커다란 물고기를 낚는다.



Traditional Mangarai Performance
Traditional Mangarai Performance


TA’AKTANA, ‘초록의 땅’이라는 이름

타악타나라는 이름은 플로레스섬의 망가라이 언어로 ‘초록의 땅’을 뜻한다. 이름의 직접적인 영감은 망가라이 지역의 전통 농경 경관인 링코(Lingko)에서 왔다. 중앙의 한 점에서 바깥으로 토지를 나누어 거미줄이나 커다란 원형 파이를 닮은 독특한 논밭이다. 이 방사형 구조는 여러 디자인 언어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나처럼 호텔 디자인에 깊은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요소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충분하다.


Sunset time of TA’AKTANA, a Luxury Collection Resort & Spa, Labuan Bajo
Sunset time of TA’AKTANA, a Luxury Collection Resort & Spa, Labuan Bajo

건물의 곡선, 마치 키세스 초콜릿처럼 생긴 지붕과 자연 소재는 플로레스의 전통 가옥과 공예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바다 위의 오버워터 빌라들은 육지의 농경문화와는 또 다른 계보인 바조족의 해양 생활에서 착안했는데, 땅과 바다가 라부안 바조를 두 개의 축으로 완성한다는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한다. 여러 전통적인 요소를 차용했지만 그렇다고 공간이 민속박물관같이 꾸며진 것은 아니다. 수공예 작품과 모든 객실에 비치된, 투숙 기간 중 이용할 수 있는 그물 가방 같은 것들이 전통적인 감각을 현대의 세련됨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아무튼 이곳은 정말 신상 리조트다. 타악타나는 2024년 문을 열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라부안 바조에 선보인 첫 번째 호텔이자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개장한 The Luxury Collection 리조트다. 숲이 남아 있는 구릉과 플로레스해 사이에 자리하며, 바다 위로 뻗어 나간 빌라와 육지의 스위트, 풀빌라를 함께 갖췄다. 개장과 동시에 이곳은 라부안 바조를 단순한 ‘코모도 국립공원의 관문’에서 체류형 럭셔리 여행지로 확장하려는 변화의 상징이 됐다. 개인적으로 럭셔리 컬렉션은 프라퍼티 편차가 좀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기는 그 중에서도 최상위 수준에 속하는 서비스 레벨을 체감했다. (나중에 버틀러 서비스 등은 뒤에서 다시 설명할 예정이다.)






오후의 호텔과 밤의 호텔

석양을 바라보는 바다라, 이 리조트의 풍경은 저녁에 더욱 드라마틱해진다. 낮 동안의 호텔은 강한 햇빛이 목재와 돌의 질감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바다와 건물 사이의 경계를 거의 지운다. 로비에 서 있으면 시선은 자연스럽게 바다를 향하고, 수영장과 테라스, 산책로는 모두 푸른 수평선으로 이어진다.


Sunset time of TA’AKTANA, a Luxury Collection Resort & Spa, Labuan Bajo
Sunset time of TA’AKTANA, a Luxury Collection Resort & Spa, Labuan Bajo
Sunset time at Overwater Villa
Sunset time at Overwater Villa
Spiral Design of Sunset time of TA’AKTANA, a Luxury Collection Resort & Spa, Labuan Bajo
Spiral Design of Sunset time of TA’AKTANA, a Luxury Collection Resort & Spa, Labuan Bajo

그러나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공간의 성격이 달라진다. 플로레스해의 빛이 분홍색과 보랏빛을 거쳐 어둠으로 넘어갈 때, 건축은 존재감을 조금씩 드러낸다. 특히 디자인 업계에서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조명 설계’로 큰 찬사를 받았는데, 지붕의 선과 기둥, 계단과 바다 위의 통로를 따라 은은한 조명이 하나씩 살아난다. 낮에는 자연광 속에 숨어 있던 곡선이 밤에는 빛으로 다시 그려진다. 수많은 라인 간접조명을 기본으로 활용한 덕에 은은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이 가득했다.


조명을 담당한 Studio Nimmersatt는 망가라이의 링코 밭에서 영감을 얻어 여러 겹으로 전개되는 조명 체계를 설계했다고 설명한다. 바다 위 빌라로 향하는 길에는 맞춤형 조명이 투숙객의 이동을 은은하게 안내하고, 기둥과 지붕선을 비추는 간접조명은 건축물이 수면과 어둠 위에 떠 있는 듯한 인상을 만든다. 이 프로젝트는 전통 경관의 패턴을 빛의 흐름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아 국제 조명 디자인 어워드도 수상했다.



1 Bedroom Garden View Villa - Living room
1 Bedroom Garden View Villa - Living room
1 Bedroom Garden View Villa - Bathroom
1 Bedroom Garden View Villa - Bathroom
1 Bedroom Garden View Villa - Bedroom
1 Bedroom Garden View Villa - Bedroom
1 Bedroom Garden View Villa - Living room
1 Bedroom Garden View Villa - Living room


원베드룸 빌라에서 보낸 시간

어른 둘, 아이 둘. 우리 가족이 머문 곳은 원 베드룸 빌라였다. 사실 좋은 빌라는 넓은 공간과 수영장을 갖추었다는 형식적 요소보다는, 호텔 안의 ‘우리 집’과 같은 사적인 특별함이 있어야 한다. 이곳의 빌라는 그 조건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었다. 공간도 차고 넘칠 만큼 여유롭지만, 동선 설계가 훌륭하다. 전면의 뷰가 아름다운 널찍하고 수평적인 거실과 함께 거실 화장실, 버틀러/내니 주방, 테라스로 이어지는 야외 데크와 프라이빗 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다음으로는 좀 더 사적인 공간이다. 문을 지나 널찍한 드레스룸, 커다란 침실과 테라스, 그리고 침실만큼이나 커다란 욕실에는 욕조와 테이블, 두 개의 세면대, 화장실까지 모든 공간이 충분하다. 공간은 각각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하나의 호흡으로 이어진다. 객실 안은 굉장히 현대적인 느낌이다. 에스닉한 요소를 활용했지만 기본적으로 스위치나 IOT 같은 요소에는 편리성이 압도적으로 고려되어 있어, 충분히 쾌적했다.



1 Bedroom Garden View Villa - Living room
1 Bedroom Garden View Villa - Living room


미적으로도 아름답다. 전체 리조트를 관통하는 링코의 형태, 망가라이의 직조 문화, 플로레스의 섬과 해양 생태에서 가져온 패턴과 색이 여러 방식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물론 머무는 사람들이 나처럼 이런 정보를 모두 알아야 할 필요는 없을 거다. 사실 내게도 이 공간은 편안함이 우선이었다. 거실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테라스로 나가 하늘의 색이 변하는 모습을 보는 것… 때론 너무 예쁜 공간이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머무는 쇼룸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금세 우리 집처럼 몸이 동선에 익숙해졌다.





서비스는 언제 럭셔리가 되는가

일단 박수! 훌륭한 서비스였다. 사려 깊음과 프라이빗함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다. (사실 인도네시아 최상위 리조트에서는 항상 놀란다…) 우리가 머문 빌라에는 버틀러 서비스가 제공되었다. 왓츠앱을 통해 너무나 편하게 내 개인 휴대폰으로 서비스를 언제든, 어디서든 이용했다. 버기가 필요하면 버기를 보내주고, 커피가 마시고 싶다고 하면 매일 커피를 빌라로 가져다 줬다.


Our amazing Butler, Wahyu
Our amazing Butler, Wahyu


좋은 버틀러라고 해서 투숙객의 일거수 일투족을 챙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요청하기 전에 모든 것을 준비한다는 상투적인 설명도 부적절하다. 핵심은 정말 가까이서 케어해 주는 순간과 때로는 물러나 투숙객이 온전히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느끼게 해 주는 배려다. 이번 타악타나의 서비스가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과도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여행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었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계획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순간이 많다. 아이들의 속도는 어른의 일정과 다르고, 식사 시간이 달라지기도 하며, 배를 타고 돌아온 뒤 예상보다 더 지칠 수도 있다. 럭셔리 서비스의 수준은 이런 변화를 얼마나 유연하게 받아들이는지에서 드러난다.


이곳에서는 크고작은 요청을 반복해서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생각보다 파도가 세다는 이유로 국립공원 출입이 통제되었는데, 그래서 계획했던 아일랜드 호핑 일정이 틀어지게 되자 버틀러가 금세 다른 루트로 섬 투어를 제안했다. 아쉬울 법한 상황이었는데도 그가 우리 가족의 일정과 취향을 이해하고 있다는 안도감이 있었고, 필요한 일이 호텔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무엇인가를 부탁할 때마다 커다란 호의를 받는다는 부담도 없었다. 세심함은 특별 이벤트처럼 등장하지 않고 체류의 일상 속에 스며 있었다.


Butler service after a long day of island hopping
Butler service after a long day of island hopping

특히 정오부터 저녁 7시가 넘도록 프라이빗 요트를 타고 아일랜드 호핑을 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는데, (더운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긴 시간의 물놀이에 지쳐 “빌라에 돌아가면 꼭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객실에 돌아오니 거북이와 만타 가오리 모양을 본따 만든 쿠키가 거실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고, 침대에는 이 날 코모도 섬에서 본 코모도 왕도마뱀 인형이 놓여 있었다. 이제 따뜻한 물을 욕조에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욕실로 들어서는 순간, 마치 마음을 읽은 것처럼 하얀 거품이 가득한 따뜻한 버블 욕조가 받아져 있었다. 온도도 정확했다. 조금도 기다릴 필요 없이, 마치 보이지 않는 마법의 손이 있는 것처럼.


훌륭한 호스피탈리티 경험으로 놀라움을 느낀 적이 많다. 피렌체 포시즌스에 (생전 처음) 도착하자마자 게이트에서 직원이 ‘줄리아, 환영해요’라고 말한 것도, 로즈우드 홍콩에서 모든 직원들이 마치 나의 이름과 얼굴을 아는 것처럼 너무나 완벽한 응대를 한 것도, 매일 밤 객실로 돌아가면 특별한 선물과 손편지가 기다리고 있는 럭셔리 리조트들도 참 많이 있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여행자가 스스로 해결해야 할 사소한 판단과 불편을 줄여주면서도, 자신의 시간을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은 그대로 남겨주는 것이 아니었을까. 타악타나의 호스피탈리티는 그 어려운 균형에 가까웠다.




호텔에서 곧바로 바다로

라부안 바조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플로레스해와 코모도 국립공원이다. 199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코모도 국립공원은 코모도섬·린차섬·파다르섬과 주변 해역을 포함하며, 코모도왕도마뱀뿐 아니라 풍부한 해양 생태계와 극적인 화산섬 경관으로 유명하다. 당연히 바다로 나가는 것이 여행의 하이라이트.


많은 여행자는 시내 여행사나 외부 선착장을 통해 보트 투어를 예약한다. 이른 아침 호텔을 떠나 차량으로 항구까지 이동하고, 여러 팀과 합류해 배에 오른 뒤 하루를 보내는 방식이다. 물론 이 과정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작은 배와 항구의 활기, 여러 여행자가 함께하는 분위기는 라부안 바조 여행의 중요한 일부다.


Jetty of the Resort
Jetty of the Resort

그러나 타악타나는 훨씬 특별하고 사적인 경험을 만든다. 호텔은 자체적으로 바다와 연결되어 있고, 투숙객은 리조트의 제티에서 곧바로 선박에 오를 수 있다. 로비에서 여행사 차량을 기다리거나 시내의 혼잡한 항구로 이동하는 시간 없이, 여유로운 아침식사를 즐기고 호텔에서 배에 올라 하루 동안 섬을 여행한 뒤 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온다. 그 뿐 아니라 바다 위에서도 서비스와 미감, 편안함의 기준이 이어졌다. 수상 액티비티를 전담하는 호텔 직원이 동행해 하루동안 ‘상어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포인트’, ‘코모도 도마뱀에 관한 설명’ 같은 것들을 끊임없이 이야기해주며 우리의 하루를 완벽하게 만들었다. 아이들과 인도네시아어와 한국어를 서로 나누고 농담하며 프라이빗한 선생님이자 가이드, 친구, 보호자로 우리를 편안하게 플로레스 섬의 세계로 이끌었다.



amazing view from Kelor Island
amazing view from Kelor Island
Komodo Island and wild komodo dragons
Komodo Island and wild komodo dragons
Kalong Island - Sunset bat watching
Kalong Island - Sunset bat watching





섬의 풍미를 담은 식탁

타악타나에서 예상보다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음식이었다. 목적지형 리조트에서는 다이닝이 특히 중요하다. 투숙객이 며칠 동안 호텔 안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레스토랑이 맛없는 것 만큼이나 괴로운 일이 없다. 메뉴와 분위기가 충분히 다양하지 않으면 아무리 아름다운 리조트라도 체류가 단조로워진다.


Leros, the all day dining restaurant
Leros, the all day dining restaurant
Leros, the all day dining restaurant
Leros, the all day dining restaurant

타악타나에는 세 개의 레스토랑과 바, 로비 라운지를 포함한 다섯 개의 식음 공간이 있다. 가장 먼저 메인 올데이다이닝 레스토랑인 레로스(Leros)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운영되며, 국제적인 메뉴와 인도네시아 군도의 다양한 음식을 함께 다룬다. 아침에는 익숙한 호텔 조식의 편안함을 제공하면서도 인도네시아식 쌀과 국수, 삼발, 열대 과일과 향신료를 통해 로컬리티를 선보인다. 특히 쇠고기 국수와 모링가 수프가 정말 맛있었고, 우리 아이들의 최애 메뉴가 되었다. 와규 치즈 버거나 스파게티도 충분히 훌륭한 만듦새였다. 번화한 도시의 레스토랑이었어도 충분히 자주 방문했을 정도의 만족스러운 퀄리티였다.




Umasa, Elevated Indonesian Cuisine
Umasa, Elevated Indonesian Cuisine
Umasa, Elevated Indonesian Cuisine
Umasa, Elevated Indonesian Cuisine
Umasa, Elevated Indonesian Cuisine
Umasa, Elevated Indonesian Cuisine


우마사(Umasa)또한 하이라이트. 인도네시아의 광대한 군도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지역의 조리법과 재료를 현대적인 구성으로 풀어낸다. 단지 음식이 ‘호텔치고 맛있다’ 정도가 아니라, 하루 동안 섬을 돌아보고 돌아온 뒤 먹는 저녁은 그날의 여행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 같았다. 바다에서 본 풍경과 배 위에서 맞은 바람, 플로레스의 향신료와 숯불의 향이 접시 위에서 서로 연결되었다. 호텔의 공간처럼 음식도 지역문화를 과도하게 민속적으로 포장하지 않았다. 전통의 출처를 존중하면서도 여행자가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정리되어 있었다.



Coffee roastery in the property
Coffee roastery in the property
Coffee roastery in the property
Coffee roastery in the property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호텔 안에 커피 로스터리가 있다는 점! 매일 아침, 호텔 전체에서 사용할 원두를 볶는데 그 과정을 볼 수 있고, 숙성된 원두를 핸드드립 또는 에스프레소 베이스로도 직접 마실 수 있다. 물론 같은 원두가 프라퍼티 내 레스토랑들에서 사용되지만, 커피 향 가득한 로스터리에서 여유를 즐기며 마시는 아이스 핸드드립 한 잔은 또 특별한 감정을 선사했다. 인도네시아 전역의 싱글 오리진 원두를 비교해보며 설명을 듣고, 마실 수 있다는 점도 참 좋았다.




가족 여행에서 발견한 완결성

행복한 시간이었다.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인간이 만든 궁극의 럭셔리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우리는 잊지 못할 시간을 보냈다. 때로는 그냥 한가로이 선베드에 누워 햇살을 즐기기도 했고, 새벽 5시에 일어나 다 함께 선라이즈 요가에 참여하기도 했다. 호텔 데크에서 바다로 다이빙을 하고, 워터 스쿠터도 생전 처음 타 봤다. 상어와 헤엄을 친 것도, 과일 박쥐들이 하늘을 까맣게 덮으며 먹이를 찾아 떠나는 모습도, 야생 코모도 도마뱀도 모든 것이 우리에게 처음이었고, 강렬했던 기억이다. 이곳은 우리에게 그 자체로 완벽한 데스티네이션 리조트였다.


Sunrise family yoga by the beach
Sunrise family yoga by the beach

새롭게 개장한 럭셔리 리조트를 소개할 때 가장 쉬운 방법은 ‘숨겨진 낙원’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여긴 이제 아주 숨겨진 곳이 아니다. 공항과 항구가 확장되고, 주변에도 국제 브랜드와 새로운 리조트가 들어오며, 코모도 국립공원을 찾는 여행객도 계속 늘고 있다. Condé Nast Traveller가 2026년 주목할 아시아 여행지로 선정했듯, 이곳의 비밀은 이미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이곳은 여전히 발리를 넘어, 눈길을 돌려 볼 만한 (나름) 신상 선택지임에는 분명하다.


Sunset ritual from the main building of Ta'aktana
Sunset ritual from the main building of Ta'aktana

호텔의 메인 빌딩은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는데, 어느 저녁, 나는 이곳에서 붉은 일몰이 일렁이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수많은 배를 바라보았다. 낮에는 여행자를 태우고 섬 사이를 달렸던 배들이 항구와 만으로 돌아와 불을 밝혔다. 멀리 보이는 언덕과 작은 섬은 어둠 속에서 하나의 검은 선이 되었고, 타악타나의 곡선형 건물과 통로에는 따뜻한 빛이 흘렀다.


럭셔리란 무엇일까? 인간으로 태어나 평생 잊지 못할 풍경 앞에 서보는 일, 가족과 함께 같은 바다를 바라보고, 아주 먼 섬으로 떠났다가 안전하고 따뜻한 곳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주는 것보다 삶에 더 큰 의미가 있을까? 타악타나의 객실은 아름답고, 빌라는 넓으며, 음식은 훌륭하고, 서비스는 내가 경험한 호텔 가운데서도 손꼽을 만큼 세심했다. 그러나 그 모든 요소를 더한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 호텔이 우리에게 어떤 시간을 가능하게 했는가였다.






모험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편안할 수 있었고, 가족과 함께 있으면서도 각자의 휴식을 누릴 수 있었다. 하루 종일 밖으로 나가 세계를 발견할 수도 있었고, 빌라에 머물며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어쩌면 이것이 목적지 호텔의 가장 완성된 형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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