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음악의 스테이: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Candle Experience in Suite’
- 2025년 12월 15일
- 3분 분량
멀리 가지 않아도 일상을 완벽히 벗어나는 경험 - 빛과 음악이 가득한 소피텔 ‘캔들 익스피리언스’ 스테이로 맞이하는 나만의 특별한 시간

서울의 겨울은 화려하다. 명동의 네온사인, 청계천의 빛 축제, 곳곳의 크리스마스 마켓과 길을 가득 메운 차의 불빛까지 - 아름답기도 하지만 어딜 가도 사람들에 치인다. 가고 싶은 마음과 가고싶지 않은 마음, 다들 느껴 봤을 것이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Candle Experience in Suite’는 서울의 화려한 불빛을 고요한 사유의 시간으로 전환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의 고요한 발걸음을 이끄는 스테이, 이번 스페셜 패키지에 직접 다녀왔다.
소피텔의 전통, Candle Ritual
역사와 맥락이 있는 이벤트는 더욱 반갑다. 그냥 “예쁜 게 좋으니까” 만든 행사는 왠지 마음에 깊이 울리는 감동이 부족하다. 소피텔을 대표하는 ‘캔들 리추얼(Candle Ritual)’은 19세기, 빛의 도시(La Ville Lumière)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프랑스 파리에서 유래된 역사적 전통에서 출발한다. 1980년대, 56,000여 개의 가로등과 촛불이 해질녘 도시를 따뜻하게 밝히던 시절의 유산을 재해석해, 오랜 기간 지켜 온 소피텔만의 브랜드 세레머니가 탄생했다. 그래서 세계 곳곳의 소피텔은 램프 형태의 조명이 많고, 밤으로 넘어가는 시간 이 조명들에 불이 켜지는 것이 디자인의 포인트이기도 하다.
올해 2025년 말부터 2026년 초까지 진행되는 소피텔의 ‘더 캔들 익스피리언스(The Candle Experience)’는 빛에 대한 소피텔의 브랜드 철학을 보다 개인적이고 친밀한 형태로 확장해, 객실 안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브랜드의 시적이고 프렌치한 유산에 대한 오마주를 유지하면서도, 페스티브 시즌에 걸맞은 고요함과 연결, 그리고 안락함이 느껴지도록 빛과 소리, 그리고 향이 어우러진 몰입형 휴식을 설계한 것. 서울 뿐 아니라 싱가포르, 하노이, 발리를 비롯해 전 세계 17곳 이상의 프라퍼티에서 연말과 연초를 맞아 일부 객실과 스위트룸이 수백 개의 은은하게 흔들리는 LED 캔들 라이트로 장식됐다. 음악도 빠질 수 없다. 드비알레(Devialet)와의 협업으로 페스티브 플레이리스트를 들을 수도 있고, 스마트폰 블루투스도 쉽게 연결해 나만의 음악으로 공간을 가득 채울 수도 있다.
사적이고 시적인 순간을 찾아서
호캉스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일상의 공간을 떠나 특별한 기분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이미 성공이지만, 이번 스테이는 보다 사색적이고 조용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살면서 점점 더,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물건보다 ‘삶의 시간’임을 알게 된다. 어린 시절 받았던 선물은, 어른이 되면 그게 뭐였는지 기억이 흐려지지만, 다 같이 둘러앉아 케이크에 촛불을 켜던 기억, 부모님의 웃음소리, 맛있는 음식 냄새 같은 것들은 평생의 기억이 되어 마음을 보듬는다.
이번 스테이는 그런 ‘경험’과 ‘기억’을 남기기 정말 좋은 럭셔리였다. 양쪽으로 열리는 대문으로 입구부터 웅장한 오페라 스위트에 들어서면 마치 프로포즈 이벤트처럼 촛불이 일렁인다. (사실 결혼할 때도 이렇게 촛불 이벤트 같은 것 못 받긴 했는데.) 그냥 편안하고 호화로운 스위트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 정말 특별하게 나를 위해 준비된 시간을 맞이하는 기분. 이 스테이는 시끌벅적한 파티보다는 가장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조용히 겨울만의 풍요로움을 즐기기에 좋다. 소피텔 글로벌 브랜드 익스피리언스 리더인 Nicolas Gronier의 말처럼, 겨울은 한 해에서 가장 의미 있는 시기다. 진정한 ‘럭셔리’는 매일의 일상이 될 수는 없더라도, 오랜 시간 마음에 남아 기쁨과 에너지를 주는 삶의 안식이 되어야 한다. 물건보다 오래 남는 것은 경험이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비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도심 속 사원처럼 고요함과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이번 스테이의 핵심이다.
탁 트인 뷰, 내면을 향하는 시선
호텔마다 모두 다른 스테이의 경험은, 공용 공간과 프라이빗 공간의 어우러짐으로 완성된다. 잠실은 서울에서도 가장 번화한 장소다. 차가운 공기 위로 따뜻한 입김이 가득한 잠실의 크리스마켓, 수많은 음식점과 미술관, 쇼핑센터로 가득한 몰을 잠시 벗어나 관조의 시간을 가져본다. 46평에 달하는 오페라 스위트의 넓은 실내, 커다란 전면 통유리로 막힘 없이 넓게 펼쳐지는 서울의 풍경과 고요한 겨울 석촌호수, 그리고 어둠이 내려오는 시간 객실을 가득 채운 촛불까지. 도시의 중심, 그리고 반복적인 일상에서 딱 한 발치 떨어져 나의 내면 풍경을 더 또렷하게 바라본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공간을 채웠다. 배경이 되는 음악은 언어보다 먼저 감정을 인식하게 한다. 개인적으로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곡들을 잔잔히 틀어놓고, 그림도 그리고, 이야기도 하고, 함께 목욕도 하고. 아이들을 재우고 객실에 준비된 샴페인도 한 잔 하며,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 빛 아래에서 과거를 털어내고, 음악 아래에서 새로운 계절을 상상하는 일. 그 사이의 간극을 온전히 느끼고 나면, 다시 일상 속으로 돌아가도 흔들리지 않을 힘을 얻게 된다. 상자 속에 든 선물 없이도 충분히 아름다운 경험이 있는 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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