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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아림

미래형 도시농업을 선보이다, 팜에이트

인류에게 불어닥친 식량 부족난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중대 사안이 되었다. 미래 농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는 극심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급감하는 식량 자급량에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이다. 이에 따라 농업의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스마트팜이 미래 농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되며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 스마트팜이 초기 논의된 당시에 뛰어들어 꾸준히 성장해온 기업, 팜에이트가 있다. 지난 6월 5일부터는 국내 최초로 도심 속 공공장소, 지하철역 유휴공간을 활용한 메트로팜을 선보인 바 있다. 팜에이트의 김재환 마케팅팀 차장과 상도역 메트로팜을 관리하는 여찬동 재배팀 주임을 만나 미래형 먹거리의 대안, 스마트팜과 팜에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왼)여찬동 재배팀 주임 (오)김재환 마케팅팀 차장

Q: 스마트팜이 대세다.


정보 통신과 농업의 결합을 뜻하는 스마트팜이 국내에서 미래 농업의 대안으로 논의된 것은 10여년도 더 되었다. 하지만 그 당시 스마트팜이 논의되는 분위기에서 그 누구도 쉽게 뛰어들 수 없는 상황이었다. LED 단가, 수도비, 간접재료비 등으로 인해 기업이 부담해야 할 초기투자비용은 너무 높았고 결론적으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팜에이트가 스마트팜 사업에 뛰어든 것은 10년 정도 되었다. 당시에 스마트팜은 국내에서 주목하는 사업분야지만 재정적으로 부담이 큰 사업이었다. 하지만 ‘수직농장 사업’은 수급 안정성 차원에서 기존 농법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우수한 평가가 이어졌기에 잠재력과 비전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초기투자 당시의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한국에 맞는 스마트팜을 연구·개발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4년, 식물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그 결실을 맺었다.

▲ 식물공장 내부 모습 ⓒFARM 8

이렇게 어려움이 많던 스마트팜 시장이 하나의 산업 트렌드로 떠올라 기업들이 뛰어들기 시작한 건 5년도 채 안 된 이야기다. 갈수록 심화되는 기후변화 탓에 그 대안으로 스마트팜을 주목한 게 아닐까 싶다. 스마트팜의 시장성을 보고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 때쯤 무선통신과 LED 기술 등이 발전하였고 그 덕에 비용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되었다. 정부도 스마트팜 개발의 필요성을 인지하면서 정책적, 재정적으로 지원을 해주기 시작했고.. 이렇게 복합적으로 상황이 호전되면서 스마트팜 시장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Q: 팜에이트의 스마트팜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어떠한 장점이 있는가.


현재 팜에이트는 새싹채소, 샐러드 채소 등 농작물을 재배에서부터 전처리 가공, 제조와 유통까지 전 영역에 걸쳐 진행 중이다. 국내 최대규모 완전제어형 식물공장 도움을 받아 1일 기준 신선편이샐러드 약 20t, 어린잎채소 1.5t 등 높은 생산량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팜이 미래 산업으로 인정받는 가장 큰 이유는 빛, 온도 등의 환경조건을 인공적으로 완전 제어함으로써 외부환경에 관계없이 계획적, 연속적으로 농작물 생산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는 1년 내내 계속되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급망이 확보된다는 의미기도 하다. 또한 순환재배로 이뤄지기에 씨앗 파종에서 완전히 자란 작물을 수확하기까지 총 35일 정도의 단시간이 소요된다. 동일 규모의 일반 농장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약 6배 정도의 효율이 있는 셈이다.

▲ 식물공장 내부 모습 ⓒFARM 8

팜에이트의 순환식 수경재배는 기존 노지에서 이뤄지는 농법보다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다. 일반 노지에서는 병충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약이나 각종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토양오염뿐 아니라 수질오염 등의 각종 환경오염 문제와 결부된다. 하지만 스마트팜은 병충해 유입 자체를 통제한다. 그렇기에 자연스레 농약 없이도 품질 좋은 작물 생산이 가능하며 환경 오염 자체가 발생할 일이 없다. 그리고 수경재배에서 사용되는 물 자원은 여러 차례 재활용하여 사용한다. 스마트팜을 운영하면서 되도록 자원들을 절약하자는 것이 그 의도다.


Q: 일반 농가와의 대립은 없는가.


기존 농가들과의 대립은 스마트팜이 등장했을 당시부터 계속 제기된 문제였고 우리도 스마트팜을 고려했을 당시부터 염두했었다. 미래 먹거리, 기술 도입을 통한 농업의 발전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그 과정 속에서 일반 농가와 부딪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우리는 일반 농가들과 교집합이 되어 함께 상생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중요하다고 본다. 이에 따라 현재는 두 가지 방식으로 그 신념을 지켜나가고 있다.


초기부터 지금까지 생산 종자를 선택할 때 기존의 농업에서 충분히 생산되거나 일반 노지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종자들은 피한다. 굳이 기존에 있는 시장에 우리까지 뛰어들어 포화상태로 만들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대신 유럽에서는 많이 먹지만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수경 작물 엽채류와 특수채소, 허브 종자들을 택한다. 또한 계절에 따라 생산하는 작물도 다르게 선정함으로써 일반 농가들과의 경쟁도 피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바질은 고온에 강한 작물로 여름에는 일반 노지에서도 잘 자라지만 겨울에는 자라기 어렵다. 스마트팜에서 재배할 경우 계절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잘 생산할 수 있으므로 겨울에만 바질을 집중 생산한다.


▲ 지역 농가와 상생하는 팜에이트 ⓒFARM 8

또 하나는 일반 농가들과 협업을 맺거나, 식물공장 구축을 도운 농가와 일정량의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상생한다. 우리는 스마트팜 설비 사업 이외에도 샐러드를 가공하고 유통하는 사업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일정량의 원물이 필요하다. 팜에이트 내 공장의 생산량으로 모든 유통망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약 70-80%의 원물을 일반 농가와의 계약으로 보급받아 충당하고 있다. 이는 실제로 일반 농가가 스스로 유통망을 구축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농가에게도 도움이 된다. 또는 계약한 농가와 협의를 통해 식물 공장 구축을 돕는 방식으로 농업의 계몽을 돕기도 한다.



Q: 이번에 상도역, 답십리역 등 지하철역 인도어팜을 도입했다.

▲ 메트로팜 상도역점 외관

서울시, 서울교통공사와의 협업으로 진행된 메트로팜은 9월 말부터 답십리역과 상도역에서 만날 수 있다. 연내 천왕역과 을지로3가, 충정로역에도 추가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며 강남권과 신당역 등도 새롭게 검토 중에 있다. 국내 최초로 공공시설에 설치하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본다. 그동안 도심 속 인도어팜이 각광받음에 따라 각국에서는 도시 유휴공간을 활용한 인도어팜을 마련해왔다. 유럽은 폐건물이나 방공호 등을 활용해 인적이 드문 곳에 스마트팜을 구축했으며 일본은 벼농사를 위해 실내 공장을 건립한 바 있다.


각종 사례들을 참고하여 도심 속 유휴공간을 찾았고 3-4년 전부터 지하철역을 검토해왔다. 인적이 잦은 공공장소에 인도어팜을 설치하려니 고려해야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특히 공공장소는 특수공간이라는 점에서 구축 당시 준수해야 할 법안들이 매우 많고 까다로웠다. 건축법, 소방법부터 전기법까지 모든 것을 고려해 건축자재를 택하고 시설을 구축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요구되는 비용도 상당했다. 이렇게 구축 당시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메트로팜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있는 공간이다.



Q : 기존의 팜에이트 스마트팜과 메트로팜의 차이점은.


기존 스마트팜이 연중 생산 가능하다는 장점이 핵심이라면 메트로팜은 양산형 시설의 장점에 교육, 일자리 창출 등의 이점이 더해졌다. 메트로팜 구조가 역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수직 실내 농장으로써 6차 산업인 스마트팜의 모델과 유휴공간의 활용을 통한 도시농업의 확장 모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 메트로팜 상도역점 내부구조 ⓒFARM 8

메트로팜 아카데미를 신청한 분들에게는 인도어팜을 견학하고 직접 채소를 수확하여 맛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메트로팜에서 수확한 원물 중 일부는 팜카페에서 샐러드, 부리또 등 메뉴와 음료를 만드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먹거리 지속가능성이 중요해짐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농업의 6차 산업화’가 잘 반영된 모델이 메트로팜이 아닐까.



Q : 도심 속 미래 농장을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메트로팜을 방문하고 직접 체험을 해본 분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아닌 경우도 있었다. 미세먼지 많은 지하철역에서 왜 농사를 하냐는 분들도 있었고 LED 조명을 보고 자란 스마트팜 작물에 대해 영양성분이 우려된다는 분도 있었다. 다양한 의견을 피드백 삼아 점진적으로 메트로팜에 대한 인식을 돕고 있다. 지하철의 미세먼지를 걱정하시는 분들에게는 인도어팜 작물이 무균 환경에서 자라고 있음을 보여드리기 위해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한 뒤 0-5도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드린다. 영양성분을 걱정하신다는 분들에게는 일반 노지 작물과 메트로팜 작물의 영양성분 검사를 의뢰해 크게 차이가 없음을 입증하기도 한다.


▲ 메트로팜 상도역점에서 당일 수확한 채소

대체로 메트로팜에서 접하는 스마트팜을 새로워하거나 인도어팜에서 재배되는 레터스 계열의 유럽 채소들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찾아주시는 분들도, 방문 목적도 참 다양하다. 부산, 무안, 익산 등 다양한 지역의 기관 관계자분들이 오셔서 메트로팜의 도입을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하고 아예 사막이나 극지방에 위치한 나라 사람들이 방문해 사업 아이템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지리적 입지 조건과 풍토 영향을 적게 받는 산업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어린이집에서 단체로 견학을 오는 경우에서부터 어르신들이 지하철역을 지나다가 호기심에 방문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Q: 현 메트로팜 모델을 통해 최종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아직 도입된 곳이 많지 않기도 하고 메트로팜을 하나 설치할 때마다 일반 스마트팜보다 드는 비용 부담이 크기도 해서 이런 언급이 조심스럽다. 메트로팜처럼 도심 속에 스마트팜이 점차적으로 많이 구축될 수 있도록 많은 연구 개발을 할 예정이다.

현재 설치된 메트로팜이 좀 더 인지도를 쌓고 안정화되면 인근의 레스토랑, 카페 등과 연계하여 판로를 구축한 뒤 가까운 메트로팜에서 갓 따낸 신선한 작물들을 공급하는 형태로 나아가고 싶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더 많은 거점이 생겼을 때, 우리는 이 모든 거점들을 이은 하나의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탄소배출량 감소에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기업, 팜에이트로 자리하고 싶다.


또한 메트로팜이 다양한 도시의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미래 농업을 공부하는 많은 청년들에게 스마트팜 설계와 운영방식을 교육하거나 어린이들에게 식습관 개선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하나의 교육 기관 역할을 제공하고 싶다. 일자리가 없는 분들에게는 도심형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일터도 되어주고 싶다. 스마트팜이 국내에 거의 없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많은 도전을 하며 팜에이트는 미래 농업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하며 비전 있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다이닝미디어아시아 김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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